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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20.07.31
  7. 2019.12.06 u2 공연 삼일 전

never let me go

loafing 2021. 11. 10. 18:06

 

 

 

never let me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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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loafing 2021. 7. 18. 02:08

 

 

제주는 여름이 아니었다

내내 스웨트셔츠나 긴팔 위에 겉옷, 반팔 위에 겉옷을 입어야 했다

그래서 돌아오고 나서야 비로소 여름이 시작됐다

 

 

그러니까 이제 보름이 넘어가는 나의 여름인데 무척 힘이 든다,

고 생각해보니

나는 여름을 시작할 때 늘 앓았다

냉방기구에 적응하는 시기를 거쳐야 비로소 정신을 차리게 된다

사실 더위는 선풍기로도 괜찮은데 습도 때문에 켠다

요즘 내 상태는 더위먹은 게 아니라 습도먹었다고 표현해야 옳다

몸무게가 매일매일 줄어드는 게 멈추지 않을 것 같아 두려움을 느낀 날부터

신경써서 많이 자주 먹으려고 노력하는데 진짜 입맛이 없으면

많이 먹는 느낌만 들뿐 많이 먹게 되지는 않는지 어렵다

 

 

운동을 하기엔 지나친 날씨라 일단 필요하다고 생각한 보충제 몇 개를 샀다

서너가지 시도해본 유산균 중 가장 몸에 맞는 유산균을 찾은 것 같아서 만족한다

루테인은 사실 직접적인 효과는 모르겠지만 계속 먹어야 할 것 같다

 

 

 

영화도 몇 개 봤다

<루카>를 보고 울었는데 <블랙위도우>를 보고 오열했다

몇백년만에 뿌엥 흐헝헝 하고 소리내 울어버렸다

그날 무슨 일인지 손수건을 두 개 가지고 나갔는데 아니었으면 어쩔 뻔 했나 싶었다

 

 

 

머리를 기른지, 몇 년이 됐나 모르겠다

왜냐하면 기르다 에잇 자르고 기르다 에잇 자르고 한 시기가 몇 년 되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나는 참았고, 그 뒤로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 십 몇 년 동안 줄곧 숏컷이나 숏단발 외에는

해 본 적이 없으니 나로서는 새로운 길이었고

"지금까지 기른 게 아까워" 자를 수 없는 마음을 품게 된 지도 꽤 된 것 같다

어찌 보면 기르는 건 내게 어렵지 않은 일이다. 나는 짧은 머리가 제일 잘 어울리니까 여차하면

그냥 잘라버려도 되니까. 그럼 내 베스트를 찾는 게 되니까

이제는 머리가 묶이는 것은 물론 포니테일도 된다 

뭘 따져보지 않아도 나는 긴 머리보다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린다

그렇지만 지금은 아까 말했듯이 지금까지 기른 게 아까워서 못 자른다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소위 말하는 거지존에 들었는데, 벗어날 때까지는 길러 보려고 한다

그리고 그 경험을 마친 뒤 급하게 머리를 싹둑 자를 것 같다

 

 

머리가 길어지니 온 바닥에 머리카락밖에 안 보인다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머리카락이 나부낀다

몇년 전의 실버블론드에 가까운 탈색과 그 이후로 지속되고 있는 염색으로 

머리카락에 힘이 없고 많이 가늘어진 것 같다. 그래서 더 잘 빠지는 것 같은데,

단순히 나이 때문일 수도 있겠지

 

 

 

제주에서는 열심히 일한 것 같다

열심히 먹고 마시기도 했고

가기 하루 전날, 응급실에 실려갔다

응급실 침대에 누워 있다가 화장실에 가고 싶어 불편하게 갔는데

어쩌다 링거줄이 빠졌고 말 그대로 피가 줄줄 흘러 타일 바닥에 뚝뚝뚝뚝 떨어져

순식간에 피바다가 되는 모습이 신기해서 얼빼놓고 구경하다가

저기요 좀 도와주세요에 시간차가 생겼다. 링거 꽂은 자리와 피뽑은 자리에 멍이 오래도록 머물렀다

몸에는 별 이상이 없고, 사실 빈속에 택배 상자 좀 들었다고 실신하는 몸이 이상 없다고 하면 안 되겠지만,

새 트라우마를 얻은 것 같다

그래도 난 이번에도 잘 주저앉고 정신이 완전히 가기 전에 스스로 119를 불렀다

그래서 여러모로, 제주에선 운동도 했다. 땀이 쭉 날 때까지 천천히 조심해서. 좋은 일상이었다

돌아와선 컨디션이 바닥이고, 방역조치 때문에 운동하러 가진 않았다

지금까지 나는 유산소 운동을 쭉 선호했는데, 근육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안 돼봤자,....라고도 생각하지만 어쨌든 통증이 있으니 아픈 게 싫어서라도, 대책을 강구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바이오리듬상의 오늘은, 파이널 5차전 전날이다

집착으로 고통스럽고 이윽고 아파지는 게 싫어서, 마침내 견딜 수 없어져서 덕질을 멈춘 건데

난 또다시 바람 때문에 잠을 못 이루려 한다

사실 그래도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지만,

파이널인데,

그래도 괴로움의 재생산이다

 

예전에 난 상대팀이 아무리 강해도 경기를 보지 않는 상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이번엔 상대팀이 상대적으로 강하지도 않은데

(선즈가 절대적으로 강하지도 않고)

눈을 감았다 뜨면 espn의 스코어 메뉴에서 4Q end 뒤 화살표가 우리팀 쪽에 있는 모습만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난 농구 때문에 소화 안되는 게 정말 싫다

 

 

 

 

그래도, 지금 열심히 날아오고 있는 컨퍼런스파이널 챔피언 티셔츠와 파이널진출 스냅백을

쓸 일이 없기를 바란다

다른 걸 더 사야 해서 그 다른 걸 입고 쓴 채 피닉스 선즈 물품이라곤 하나도 구비되지 않은

대한민국의 NBA 매장 앞을 활보할 수 있기를 바란다

 

뭘 더 바라면 안될 것 같아

 

 

 

 

내일 모두 기쁜 오후를 맞이하기를

 

 

 

 

 

 

 

 

 

 

 

 

벅스팬만 빼고, 미안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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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afing 2020. 9. 28. 08:38

 

부쩍 나빠진 걸 느낀다

 

이제 느낀 건 아니지만, 원래 좋지도 않았지만

 

 

뭐랄까, 어디가 특별히 아픈 건 아픈 거고, 그거 말고 그냥 일상생활에 필요한 몸 말이다

 

몇 개월 만에 이렇게 반토막 수준으로 몸이 기능을 못하게 되는 게 가능한가?

 

놀라울 정도로 체력도 소화능력도 해독능력도 현저히 떨어졌다

 

 

그러면 나는 고작 서너시간 동안 마신 맥주 두세잔에 습관적으로 정신을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해 에너지를 그쪽에 몰아준 사이, 몸이 버텨낼 에너지가 부족하여 맥주 몇잔에 몸을 허물어뜨려야 한다

 

기가 막힐 정도로 주말 내내 앓았다. 그러고 나니 이래저래 정신도 다시 좀먹힌다

 

 

아주 가꿈 마시게 됐기 때문일까. 몸에서 술을 원하지 않기 때문일까

 

 

맛있고 차가운 맥주로 목을 적시고 싶은 바람은 늘 설렘 중 하나였는데, 그게 영영 사라져 버린 것 같다

 

 

 

그러고 나서는 내내 마음이, 머리가 괴롭다. 왜 허물어뜨릴 만큼 마셨는지 자문하고 자문하면 정신은 멀쩡했기 때문인데, 다음날 깨어보면 모든 걸 수습하지 못하고 있는 몸만이 남는다

 

 

아마도 제대로 된 영양섭취가 안 되고 있는 게 이유 중 하나일 텐데, 나는 그 해결책을 쓸 수 없다

 

 

 

바람이 서늘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아니란 걸 알기 때문에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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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버거킹

loafing 2020. 9. 21. 23:48

 

 

없어졌다

 

여기서 말하는 메가박스는 코엑스의 메가박스이다

 

20년 정도 이 영화관을 다닌 것 같다. 비슷한 시간 동안 버거킹이 있는 걸 봐왔다

 

아마도 몇십 번은 그곳에서 햄버거를 먹었겠지

 

랜드마크가 사라진 느낌이다. 요즘엔 커피빈에서 만나자, 가 되었지만 한땐 버거킹 즈음에서 보자고 말했었다

 

몹시 서운하다. 영화에 너무 집중해서 지쳐 나와 치즈스틱이나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며 당 보충을 하고 주차장으로 향했던 기억하며, 영화를 기다리는 동안 언제나 맛있게 와퍼와 감자튀김이나 어니언링을 먹었었는데

 

 

그곳이 아니면 햄버거를 안 먹게 된지도 오래됐다. 햄버거는 늘 맛있지만 지나치는 길목이 아니면 찾아가서 먹게 되지는 않기 때문에. 오히려 사이드메뉴를 찾아가서 먹는다면 모를까

 

 

버거킹은 어딘가에 존재하고 와퍼나 치킨샌드위치의 맛도 그대로겠지만,

 

메가박스의 버거킹이어야 하는 이유가 나에게는 아직도 너무 많이 존재하는데.

 

 

갑작스런 이별은 슬픔에 아련함을 더한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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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kanda forever

loafing 2020. 8. 29. 23:45

 

 

 

블랙팬서 chadwick boseman의 사망 소식에 가슴이 아프다. 칼로 긋는 것 같은 갑작스런 이별

 

선한 눈빛과 품위를 지닌, 그가 가진 슈퍼히어로의 자질보다 빛났던 왕의 자격

 

나는 그를 재키로빈슨 전기영화 <42>로 처음 접했다. 이미 삼십대 중후반이었는데 분명히 오디션으로 캐스팅된 이십대 초반의 배우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천진함과 맑음, 청춘 또는 역사의 상처와 빛 속에 오롯이 서 있었던 찬란함 

 

 

참으로 특별한 사람이 떠난 느낌이다. 슬프고 애가 타고 울음이 터진다

 

 

rest in power, king

 

you will be sorely mi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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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afing 2020. 7. 31. 22:51

 

새벽에 화장실 가고 싶어서 일어나 화장실 가다가 미끄러진 것으로 추정된다

 

추정인 까닭은 넘어질 때의 기억이 소실됐기 때문이다. 아마 수초에서 수십초 정신을 잃은 것 같다

 

눈을 뜨고 자빠져 있음을 인식하자마자 후두부에 끔찍한 고통이 느껴졌다

 

이건 부러진 거야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종류의 통증이었다

 

동시다발로 광대뼈와 무릎에도 엄청난 고통이 느껴짐. 옆구리 부근은 어긋난 느낌이었고

 

머리를 다치면  그렇듯 잠시 의식이 명확치 못해 부모님 집에 있는 줄 알고 엄마를 고래고래 부름

 

곧 혼자 있는 집임을 깨달았고 머리를 열심히 만져주며 고통이 서서히 줄어들었다

 

일어나보니 일어나지고 누워보니 누워지고 잠도 와서 그냥 잠

 

아침에 일어나 앉아보니 온몸이 삐그덕대고 충격받은 부위에 둔한 통증이 남아 있음

 

샤워하고 나서 거울을 보니 옆구리에 피멍이 진하게 들어 있음. 그런 몰골은 또 처음 봄

 

어떻게 넘어져야 뒷머리와 옆구리와 무릎에 동시다발로 상처를 입을 수 있는지 상상하기를 거부했다

 

다행이랄지 저림이나 구토 등 좀 더 심각한 증상은 없어서 밥먹고 힘내자는 의미에서 밥을 많이 먹음

 

그래도 병원엔 갔다 

 

신경외과를 가고 싶은데 다니던 데는 딴 도시라 일단 다니던 정형외과에 감

 

뭐 이런저런 검사에 과별로 세 명의 의사를 만나 같은 얘기를 네번쯤 반복함

 

뼈는 안 부러졌고, 인대도 이상없고, 옆구리는 사실 물렁뼈 부분이라 엑스레이로 금갔는지 알 수 없다 함

 

약 일주일 먹어보고 그래도 아프면 또 보는 걸로

 

삼일째 먹는데 통증이 많이 줄어들었다

 

자빠져 머리깨져 죽는다는 게 아주 아주 나이많은 독거노인에게 발생하는 일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아니면 내가 그런 주의가 필요할 만큼의 나이에 도달했는지도

 

 

아무튼 알러지성 결막염에, 비타민D 부족증에 변비, 그리고 뭐 지병에 등등 해서 하루에 약을 삼십 개쯤 삼키는 것 같다

 

약 먹기 위해 먹는 물이 배부르다

 

어둠, 장애물, 비몽사몽, 미끄러짐의 콤보를 조심하시오

 

머리 목 옆구리 무릎 라인으로 이어지는 부상이라 온몸이 삐그덕거린다

 

내 무의식은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까

 

혹시 밤중에 깨는 걸 거부할까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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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 공연 삼일 전

loafing 2019. 12. 6. 00:02

 

 

여러 걱정과 염려가 있지만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이것은 나의 u2 두 번째 공연이자, 마지막 공연이 아니니까.

 

그나저나 세트리스트가 조금씩 바뀌는데,

 

가장 최근 리스트에 stuck in a moment 가 빠져있다. 나 이건 정말 꼭 들어야 하는데 말이다

 

난 공연 운이 좋은 편이니까, 해주시리라 기대해본다

 

좋은 꿈 꾸고 계시길,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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