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

heart &soul 2020. 10. 7. 21:32

 

 

미국 캘리포니아 시간 10월 6일, 

어린 시절 나의 영웅이자 스승이었던

위대한 기타리스트 eddie van halen이 지상을 떠나, 다른 많은 전설적인 로커들이 머무는 하늘로 날아갔다

 

 

그렇다. 그는 분명히 자유롭게 훨훨, 그의 연주처럼 역동적이고도 그루브하게, 섬세하고 아름답게 날갯짓해 갔을 것이다

 

 

그의 투병 소식을 처음 접한 것은 오래 전의 일이다. 그때도 안타까웠고, 이후 회복됐단 소식을 들었고, 그 병은 완치를 쉽게 말할 수 있는 병이 아니니 치료받으면서 잘 지내고 있으리라 믿고 싶었다

 

 

내가 얼마나 슬프고 마음 아픈지 표현하기가 어렵다

 

 

처음 록음악의 세례를 받던 시기 나는 그를 몹시 흠모했다. 그의 혁신적인 발자취나 걸출한 연주 실력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처럼 자유롭게 연주하려면 자유롭고 관대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분명히 그런 사람이었을 것이다. 나는 꼭 그와 같이 연주하고 싶었다. 그는 철저하게 밴드 안의 기타리스트였고, 밴드의 기타리스트로서 내가 생각하는 이상향이었다. 나는 그게 참 좋았다. 솔로 기타리스트들의 개성과 매력도 무척 좋아하고 솔로 연주자들의 음반도 잔뜩 사서 들었지만, 나는 역시 밴드 안의 기타리스트가 좋았다

 

 

밴드 밴 헤일런의 음악이 정확히 내 이상향이 아닌 것과 별개로, 밴 헤일런 안의 에디는 내게 완벽해 보였다

 

 

그들을 듣기 시작했을 땐 이미 이십 년어치나 쌓인 음반들이 있었고, 그 음반들을 노트에 하나하나 적어가며 뭐부터 살지 꼼꼼하게 고민하고 기록했던 시간들을 기억한다. 아마 그들의 거의 모든 앨범을 모아뒀을 것이다. 집에 가서 확인해야 한다. <balance>가 발매됐을 때, 음반을 사고 이화여대 앞, 록밴드의 티셔츠를 파는 가게에 몰려가 밴헤일런의 티셔츠를 사서 구멍이 나도록 입었던 것도 기억난다. 나는 그런 티셔츠를 버리는 법이 없기 때문에 아직도 어딘가에 곱게 접혀 있을 이십오년된 그 티셔츠를 찾고 싶다. <balance>의 자켓사진이 기괴하다고, 우리나라 심의는 아이 하나를 지우고 음반을 발매했던 시대. 그래도 나에게는 가장 자유로운 시절이었고, 그 시절 나는 에디를 숭배하며 그들의 음악을, 그의 연주를 끊임없이 반복해 들었다

 

 

 

 

나는 늘 그가 활짝 웃는 모습의 사진만 보았던 것 같다. 언젠가 좋아하는 기타리스트들의 스토리를 하나하나 적어볼 마음을 먹었고, 당연히 첫번째는 에디를 썼다. 물론 그 연재는 2번 제이슨 베커에서 멈추지만, 나에게 그는 그런 존재였다. 그 자신이 끊임없이 영감을 배출해냈고, 나로 하여금 영감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사람

 

 

종일 마음이 몹시 힘들다

 

 

그는 지상에서 본인이 해야 할 일을 넘치게 해놓았고, 분명히 고통스러웠을 그의 아픔으로부터 해방됐겠지만, 

 

나는 그가 오래오래, 아주 오래오래 내 곁에 머물러주기를 바랐다

 

부모님 뻘에 가까운 그가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굳건하게 존재해주기를 바랐다

 

 

 

나는 언제나 그를 스승님이라고 불렀다. 그로부터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았다

그를 직접 보지 못한 것이, 아마 가장 후회스럽고 가장 섭섭한 일로 남을 것 같다

아름다운 나의 스승이 지금은 조금도 아프지 않기를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나의 영웅, 지금 이 순간 당신이 너무 보고 싶어요

 

 

 

 

RIP eddie van ha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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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afing 2020. 9. 28. 08:38

 

부쩍 나빠진 걸 느낀다

 

이제 느낀 건 아니지만, 원래 좋지도 않았지만

 

 

뭐랄까, 어디가 특별히 아픈 건 아픈 거고, 그거 말고 그냥 일상생활에 필요한 몸 말이다

 

몇 개월 만에 이렇게 반토막 수준으로 몸이 기능을 못하게 되는 게 가능한가?

 

놀라울 정도로 체력도 소화능력도 해독능력도 현저히 떨어졌다

 

 

그러면 나는 고작 서너시간 동안 마신 맥주 두세잔에 습관적으로 정신을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해 에너지를 그쪽에 몰아준 사이, 몸이 버텨낼 에너지가 부족하여 맥주 몇잔에 몸을 허물어뜨려야 한다

 

기가 막힐 정도로 주말 내내 앓았다. 그러고 나니 이래저래 정신도 다시 좀먹힌다

 

 

아주 가꿈 마시게 됐기 때문일까. 몸에서 술을 원하지 않기 때문일까

 

 

맛있고 차가운 맥주로 목을 적시고 싶은 바람은 늘 설렘 중 하나였는데, 그게 영영 사라져 버린 것 같다

 

 

 

그러고 나서는 내내 마음이, 머리가 괴롭다. 왜 허물어뜨릴 만큼 마셨는지 자문하고 자문하면 정신은 멀쩡했기 때문인데, 다음날 깨어보면 모든 걸 수습하지 못하고 있는 몸만이 남는다

 

 

아마도 제대로 된 영양섭취가 안 되고 있는 게 이유 중 하나일 텐데, 나는 그 해결책을 쓸 수 없다

 

 

 

바람이 서늘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아니란 걸 알기 때문에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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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버거킹

loafing 2020. 9. 21. 23:48

 

 

없어졌다

 

여기서 말하는 메가박스는 코엑스의 메가박스이다

 

20년 정도 이 영화관을 다닌 것 같다. 비슷한 시간 동안 버거킹이 있는 걸 봐왔다

 

아마도 몇십 번은 그곳에서 햄버거를 먹었겠지

 

랜드마크가 사라진 느낌이다. 요즘엔 커피빈에서 만나자, 가 되었지만 한땐 버거킹 즈음에서 보자고 말했었다

 

몹시 서운하다. 영화에 너무 집중해서 지쳐 나와 치즈스틱이나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며 당 보충을 하고 주차장으로 향했던 기억하며, 영화를 기다리는 동안 언제나 맛있게 와퍼와 감자튀김이나 어니언링을 먹었었는데

 

 

그곳이 아니면 햄버거를 안 먹게 된지도 오래됐다. 햄버거는 늘 맛있지만 지나치는 길목이 아니면 찾아가서 먹게 되지는 않기 때문에. 오히려 사이드메뉴를 찾아가서 먹는다면 모를까

 

 

버거킹은 어딘가에 존재하고 와퍼나 치킨샌드위치의 맛도 그대로겠지만,

 

메가박스의 버거킹이어야 하는 이유가 나에게는 아직도 너무 많이 존재하는데.

 

 

갑작스런 이별은 슬픔에 아련함을 더한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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