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에 대한 공포를 대표하는 게 죽음일 것이다. 겪어보지 않고는 모르지만, 반드시 고통을 동반하리라 예측되는 과정을 상상하는 게 두렵다.
인지능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을 때 죽고 싶다. 스스로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는 상태까지 자신을 내버려두고 싶지 않다. 가능하면 고요하게, 가능하면 잠들면서, 가능하면 고통 없이. 남은 이들에게 그들이 내게 어떤 존재였는지 표현할 수 있는 상태라면 좋겠다.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내 주위에 머문 이들이라면 내 감사를 받을 자격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러니까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면 좋겠다는 바람도 포함된다.
사실 세상 사람 누구가 그렇지 않겠는가? 어떻게 죽을지 선택할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일 것이다. 그 큰 행운이 내게 주어질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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