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은 좋아하는 음식들을 한 상 가득 모아 모두 다 조금씩 맛보고 싶은데, 그 좋아함과 맛있음에 감정이 담길 수 있을까 싶다. 마지막 식사라는 걸 알아서 맛있게 먹기보다는 마지막 식사라는 걸 알기 때문에 맛을 못 느낄 가능성이 더 큰 타입의 인간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래도 어쨌든 시리얼 한 그릇 따위로 식탁을 채우고 싶지는 않다. 

매운 떡볶이랑 김치전이랑 치즈 토핑을 추가한 페퍼로니 피자랑 밥과 된장찌개, 구운 돼지고기, 시래기나물, 깻잎순나물, 콩나물, 멸치볶음, 오이지, 익숙한 맛의 김치, 상추를 비롯한 다양한 쌈채소, 쌈장과 갈치속젓, 근사한 맛이 나는 진짜 사워도우랑 질좋은 버터, 크림이 가득 든 도넛, 요거트 아이스크림, 시원한 라거맥주, 고급 샤블리 한잔과 구성감이 느껴지는 비싼 피노누아 한잔.....

 

계속 추가할 수 있지만 문득 식탁이 모자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orangepud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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