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했을 때 가끔 내뱉은 아주 아주 개인적인 사항들

 

다음날 정신을 차리고 나면 아찔하고 현타와서 술을 멀리하게 된다.

 

한번은 정말 안되겠다 싶어서 술에 취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고 이후로 '나 술 취했음'이라는 말을 할 정도까지만 취한다. 정말 취하면 '나 생각보다 안 취했음'이라고 판단하게 되고 그렇게 말한다. 

 

후회하는 말의 내용은 썼듯이 아주 아주 개인적인 일들이므로 여기에서 밝힐 수 없다.

 

 

술이 들어가지 않는 한 허튼 소리를 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제정신인 상태로 후회하는 말들도 물론 있다.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입에서 나오는대로 한 말들이 그렇다. 상대의 반응을 보고도 한 박자 늦게 깨닫게 되는, 확신에 찬 헛소리들. 그런 기억을 떠올리면 수치스럽다.

 

 

분을 못 이기고, 감정에 매몰돼 던진 말들도 있지만 그런 말들 중에서 특별히 더 후회스러운 말들은 별로 없다. 화가 나는 데엔 이유가 있고, 그 이유에 근거해 하는 말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격앙돼 막 뱉지는 않는 편이다.

 

 

말은 많이 하지 않는 편이 좋다. 특히 술을 마셨을 땐, 취하지 않았더라도, 그런데 나는 맥주 첫 모금에 취하기 때문에 취하지 않는 게 불가능하긴 한데, 말들을 여러번 다시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꼭 할 만한 말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Posted by orangepud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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