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집에 의한 취식이 생명의 유지와 직결되는 시절이었을 테니까 한가롭게 맛이 어떻다 같은 생각을 했을 것 같지는 않고, 일단 한입거리로 형상화된 바다를 먹는 느낌을 가졌을 듯 하다. 단단하고 딱딱한 먹을거리에 단련된 치아와 입속 환경은 물컹거리는 식감을 생소하게 받아들였을 터다. 목구멍을 타고 미끄럼틀 타듯 쑥 내려가는 흐물흐물한 음식, 뱃속으로 들어가고 나서 조금 기다린 뒤 결론을 낸다. 배고픔을 해결하려면 많은 양의 그것이 필요하다. 씹어 넘기는 데 부담이 없다. 바다냄새가 난다.

 

 

 

 

Posted by orangepud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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