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질문인데, 당연히 록스타가 되고 싶다.

 

노벨상을 타는 것은 바랄 수 있는 최대한의 성과겠지만, 록스타가 됨으로써 바랄 수 있는 바는 한계가 없을 것 같다. 물론 그 둘을 비교해서 저울에 달아 기우는 쪽을 골라내는 식으로 선택한 건 아니다. 글을 쓰는 사람도, 록커도 내 한 시절을 규정지을 수 있는 장래희망이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노벨상을 받은 사람들보다는 록스타들로부터 훨씬 큰 영향을 받은 삶을 살아왔다. 물론 노벨상을 받을 정도의 업적이 알게 모르게 내 생활에 미친 영향을 내가 다 측량할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록스타는 내 삶의 길잡이였고 우상이었다. 그들의 음악이 삶을 풍성하고 다채롭게 만들었다. 그들 때문에 많은 시간 행복했고, 다양한 감정을 향유할 수 있었다. 날 웃게 만든 것도 날 울게 만든 것도 그들이었다. 내가 구축한 인간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들의 커다란 영향력이 내가 노벨상 수상자보다는 록스타가 되고 싶은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 그냥, 멋있잖아? 인류에게 아름답고 멋진 음악을 들려줄 수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직관적이고 직접적인 "좋은 일"인가. 부와 명예, 스캔들과 사건사고 등은 부수적인 사항이다. 명예로 따지면 노벨상 수상이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 동안 만날 수 있는 - 직접적으로든 음악을 통해서든 - 록스타야말로 내겐 더욱 선망적이다. 나는 노벨상 수상자보다는 록스타가 되겠다.

 

 

Posted by orangepud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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