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하지 않고 단어만 나열해보면

 

 

안정

 

근면

 

활기

 

아이스크림

 

나는 여러모로 '유약'이 적당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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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 상관없이

 

across the universe

 

black hole sun

 

in dreams

 

disinteg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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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연 암치료제다.

 

암세포만을 콕콕 골라 죽이는 약이 개발된다. 암은 더 이상 난치병이거나 불치병이 아니다. 치료제를 가진 인류의 몇 안 되는 (몇 십개) 질병이 된다. 이 약이 도입되고 시판되기까지 벌어졌을 난장판은 다음 단계를 생각하게 한다.

 

해마다 암으로 죽었던 인류의 숫자를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질병이 나타날 것이다. 그 질병 역시 까다롭고 디테일하며 여러 가능성을 지닐 것이다. 암이라는 거대하고 촘촘한 인질을 잃은 보험회사들은 그 다음 블록버스터급 치료제의 등장을 늦추기 위해 제약회사에 엄청난 로비판을 벌일 것이다. 어쩌면 그렇게 시판이 보류된 대단한 약들은 지금도 존재할지 모른다. 

 

인류의 생명이라는 본질적인 패를 손안에 쥐고 흔드는, 신적 환상에 빠진 음모론적 조직이 이 모든 판을 조종하고 있을 터이다. 지구는 시들어가고 있고, 더 많은 인류의 소실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저 새로운 질병은 혜성처럼 나타나 오래도록 인간의 신체를 좀먹을 것이다. 암은 나타난지 너무 오래됐고 너무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암의 시간이 다 된 것이다. 암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으려면 기발하고 잔혹하며 안정적인 치명율을 가지되, 불치가 아닌 난치의 영역에 머물러야 한다. 페스트처럼 단숨에 개체수를 개박살내는 신드롬이 아니라 아웃라이어가 통제될 수 있는 질긴 병이어야 하겠지. 쉽게 말하면 새로운 암이 나타날 것이다. 발생 초기에 암이 죽을병이었듯, 이 병도 그렇게 받아들여지다가 서서히 제어되는 테크를 타게 된다. 

 

 

한 마디로 줄이면 블록버스터급 약의 등장은, 치료제의 개발이 요원한 새로운 병을 불러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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