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조금 더 볼 것 같다.

 

지금 CHW가 LAA에 방문해 경기중인데 오타니 쇼헤이의 선발 등판 경기다. 이미 자기가 홈런도 하나 쳤다. 경기 중반이고 아직 LAA가 앞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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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에 대한 공포를 대표하는 게 죽음일 것이다. 겪어보지 않고는 모르지만, 반드시 고통을 동반하리라 예측되는 과정을 상상하는 게 두렵다.

인지능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을 때 죽고 싶다. 스스로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는 상태까지 자신을 내버려두고 싶지 않다. 가능하면 고요하게, 가능하면 잠들면서, 가능하면 고통 없이. 남은 이들에게 그들이 내게 어떤 존재였는지 표현할 수 있는 상태라면 좋겠다.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내 주위에 머문 이들이라면 내 감사를 받을 자격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러니까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면 좋겠다는 바람도 포함된다.

사실 세상 사람 누구가 그렇지 않겠는가? 어떻게 죽을지 선택할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일 것이다. 그 큰 행운이 내게 주어질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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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은 좋아하는 음식들을 한 상 가득 모아 모두 다 조금씩 맛보고 싶은데, 그 좋아함과 맛있음에 감정이 담길 수 있을까 싶다. 마지막 식사라는 걸 알아서 맛있게 먹기보다는 마지막 식사라는 걸 알기 때문에 맛을 못 느낄 가능성이 더 큰 타입의 인간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래도 어쨌든 시리얼 한 그릇 따위로 식탁을 채우고 싶지는 않다. 

매운 떡볶이랑 김치전이랑 치즈 토핑을 추가한 페퍼로니 피자랑 밥과 된장찌개, 구운 돼지고기, 시래기나물, 깻잎순나물, 콩나물, 멸치볶음, 오이지, 익숙한 맛의 김치, 상추를 비롯한 다양한 쌈채소, 쌈장과 갈치속젓, 근사한 맛이 나는 진짜 사워도우랑 질좋은 버터, 크림이 가득 든 도넛, 요거트 아이스크림, 시원한 라거맥주, 고급 샤블리 한잔과 구성감이 느껴지는 비싼 피노누아 한잔.....

 

계속 추가할 수 있지만 문득 식탁이 모자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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